세종시에는 조선시대 북방영토 개척에 큰 공을 세운 김종서 장군을 기념해 이름을 지은 '장군산'이 있는데요.
장군산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일본인 명의의 토지가 최근까지 버젓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김종서 장군 묘역에서 장군산 방향으로 차를 타고 15분쯤 가다 보면 지난 4월에서야 국고로 환수된 일본인 명의의 토지가 나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김종서 장군 묘역과 장군산 정상의 중간 지점인데요. 하필 이곳에 최근까지 국유화를 못 했던 일본인 땅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을 주민이 마치 개인 농경지처럼 사용해 온 겁니다.
전국에는 이곳처럼 일본인 이름으로 등재되고도 확인되지 않은 토지 1만 4천여 필지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 정부가 일본인 명의의 재산을 몰수해 국고로 귀속했지만, 일부 토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무경 / 조달청장
- "귀속재산에 대한 실태조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국유화 조치도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 같은 귀속재산 환수에는 자료 확보가 관건입니다.
▶ 인터뷰 : 송명근 / 조달청 국유재산기획과 사무관
- "구체적인 증빙자료가 사라질 수도 있고요. 6.25 때문에 구체적인 토지대장이나 지적공부, 등기부가 멸실되거나 소실된 경우도…."
또 토지 이용자들이 반발하거나 숨길 수 있어, 일제 잔재 청산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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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