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3%를 제시했습니다.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는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년도 우리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KDI는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반기에는 2%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금융 경색이 완화되면서 4%대 중반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DI의 전망치는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만일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문다면 2003년 이후 6년 만에 3%대로 추락하게 되는 셈입니다.
KDI는 국제 금융시장의 경색이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2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던 수출도 세계경제의 침체로 3%대 증가에 그치는 등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 인터뷰 : 조동철 / KDI 연구부장
- "국제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는 당분간 우리 경제에 아주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
이와 관련해 현정택 KDI 원장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일제히 마이너스인 것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라며 세계경기 하강의 강도만 놓고 볼 때 1,2차 오일쇼크 때와 다름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은 성장률 전망 자체보다 우리나라 경제시스템이 각종 리스크를 딛고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KDI는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내년도 경상수지가 8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3%대 중반에 그쳐 올해보다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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