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일레븐. [사진 출처=연합뉴스]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다이소, 쿠팡 등 국내 유통업체들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이른바 '일본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시작한 편의점 브랜드다. 일본과 한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1987년 미국 세븐일레븐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탄생했다.
그러나 1990년 일본 기업 이토요카도가 미국 세븐일레븐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역전된다. 이후 이토요카도는 일본의 최대 유통기업인 '세븐앤아이홀딩스'가 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지만, 지배구조상 일본기업이 최상위에 위치하면서 불매운동 대상이 된 셈이다.
현재 전 세계 세븐일레븐의 지분 구조는 '세븐앤아이홀딩스(100%)→세븐일레븐재팬(100%)→SEJ에셋매니지먼트&인베스트먼트(100%)→7-Eleven,Inc.'다. 코리아세븐은 미국법인 '7-Eleven,Inc.'에 매년 순매출의 0.6%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지난해 지불한 로열티는 258억원으로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한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 4일 가맹점주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보내고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설을 일축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롯데지주가 지분 79.66%를 보유하고 있다.
↑ 다이소. [사진 출처=연합뉴스] |
현재 아성다이소는 국내 법인인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 일본의 대창산업이 3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기업 지분이 30% 이상인데다, 일본에도 대창산업이 운영하는 다이소 매장이 2900개가 넘는다는 점에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분투자 이외에 일본 다이소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없고 경영 참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이커머스업체 쿠팡도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가지고 있는 쿠팡
이에 쿠팡 측은 자체 뉴스룸을 통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0%에 육박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도 60%에 가깝다"며 다이소와 마찬가지로 외국계 지분율이 높다고 외국계 회사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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