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일본행 항공기에 몸을 싣는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 창구엔 파리만 날린다는데요.
박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입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유독 특정 지역만 한산합니다.
일본 삿포로로 가는 탑승 수속 창구입니다.
항공사 직원들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여행객이 거의 없어 줄을 설 필요도 없습니다.
일본은 매년 여름 인기 여행지로 꼽혔지만,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 여행 중단 여론 확산에 된서리를 맞은 겁니다.
최근 보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 다녀온 승객은 46만 7천 명으로 한 달 전보다 13% 줄었습니다.
반면, 싱가포르와 대만 등의 동남아시아 여행지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탑승 수속 창구에 직접 줄을 서봤더니, 창구에 도착하는 데까지 50분 넘게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정우재 / 경기 용인 삼가동
- "아무래도 국내 분위기가 일본 여행을 가는 걸 많이 꺼리기도 하고, 제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코타키나발루를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관광객 급감 우려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 관광객이 오히려 11% 이상 늘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애써 숨겼습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