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은행들은 부랴부랴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은행은 BIS 비율이 2분기 12.45%에서 3분기에는 9.76%로 급락했고,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BIS 비율은 대출이나 지급보증 등 위험자산에 비해 자기자본이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은행 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BIS 비율이 하락한 것은 그동안 은행들이 무리하게 외형 경쟁을 벌이느라 가계나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무작정 늘렸기 때문입니다.
대출도 급격히 부실화되고 있습니다.
대출 연체율은 아직은 큰 위험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분기에 비해 평균 57%나 급감했고, 급기야 하나은행은 8년 만에 적자를 냈습니다.
은행들이 최근 중소기업 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경영부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들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잇달아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8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7.7%의 금리로 발행하기로 했고, 우리·하나·신한은행도 연내 5천억~1조 원 규모의 후순위 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후순위채 금리가 8% 가까이 오른 상태여서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은 장기적으로 은행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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