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이 일상화되면서 은행 창구를 직접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자, 은행들이 빠르게 점포를 없애고 있습니다.
돈은 안 되고 비용은 많이 들기 때문인데,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 입장에선 은행 업무를 보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올해 88살의 여우문 할머니, 돈을 찾고 보내는 간단한 은행 일도 직접 창구를 방문해 처리하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자주 다니는 은행 지점이 폐쇄된다는 안내를 받고 걱정이 컸습니다.
▶ 인터뷰 : 여우문 / 대구 범물1동
-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고꾸라지고, 귀도 잘 안 들려서. 다니는 데가 낫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은행은 일단 지점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은행권에서 사라진 점포만 3백여개, ATM기도 5천대 넘게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두 달 전 폐쇄된 지점입니다. 이곳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이제 6백 미터 떨어진 다른 지점을 이용해야 하는데, 얼마나 더 걸리는지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7분 42초, 걸음이 더딘 고령층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등노 / 서울 약수동
- "보통 20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금융 서비스 축이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지점은 운영할수록 적자라는 입장이라, 고령층의 금융 소외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