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한파 속에 미국의 소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소비의 심각한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비지출이 0.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2004년 6월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비지출 감소폭은 0.4%. 1991년 경기침체 이후 최대에 달했습니다.
쏟아지는 주택차압에 금융위기 한파, 연이은 기업들의 감원 속에 이미 6월 이후 미국의 소비지출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전망은 더 암울합니다.
10월 미시간대/로이터 소비자신뢰지수는 57.6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 70.3에서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겁니다.
특히 지난해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41%나 떨어졌습니다.
이 상태라면 그나마 기대한다는 연말 쇼핑시즌도 1980년 이후 최악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도 38.0로 196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70%를 차지합니다.
소비위축은 기업실적 악화를 불러와 감원과 투자축소로 이어지고 다시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감소의 악순환을 몰고 옵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6개월간 심각한 위축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처음 8%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길고도 혹독한 경기 침체를 맞이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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