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청년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긴 변 씨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부동산을 늘려 피해를 키웠을까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변 씨를 정주영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기자 】
공무원 출신으로 알려진 변 씨가 적은 돈으로 원룸 임대 사업자로 거듭난 방식은 이른바 '돌려막기'로 추정됩니다.
은행 대출로 건물을 짓기 시작해 공사 잔금은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했고, 다시 이 보증금과 대출로 건물을 늘려갔지만, 한 곳에서 돈 흐름이 막히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변 씨 일가의 건물은 수원에만 26개 동, 이 가운데 10개 동은 은행 대출이자를 내지 않아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피해대책위원회에는 어느덧 400여 명이 모였는데요. 전체 피해 세입자는 8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대차 계약은 변 씨의 20대 딸이 운영하는 부동산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건물에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데도 "안전하다"며 사회초년생들을 꾀었다는 게 세입자들 주장입니다.
변 씨의 해명을 들으러 자택을 찾아갔지만, 응답은 없었고,
"변 사장님 계신가요?"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경매가 진행돼도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다 돌려받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주세돈 / 변호사
- "낙찰가가 통상 시중의 실거래가에 비해서는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배당 순위도 최우선이 아닌 경우에는 경매 절차만으로 채권 전액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입자들은 변 씨가 재산을 숨기려고 가족들에게 명의를 이전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29살
-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세입자들한테 사과 한마디라도 제대로…. 빨리 나오셔서 이런 일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으면…."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