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미래고객인 10~20대를 잡기 위해 백화점 한 층을 통째로 편집숍으로 만드는 곳이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5일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2층에 자체 편집숍 '피어(PEER)'를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자체 편집숍 영업면적이 대부분 100㎡인데 반해 793㎡(240평)로 7배 이상 넓다.
피어는 198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고객이 즐기는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편집숍을 표방한다.
현대백화점은 유라이즈(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앳마이플레이스(인플루언서 편집숍), 뷰티인보우(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프리미어하우스(시니어 특화 편집숍) 등 4개 자체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피어는 15~24세를 겨냥한 가장 젊은 감각의 편집숍이다.
현대백화점은 피어 매장에 70여개 의류·잡화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 중 키르시·비바스튜디오·위캔더스·어텐션로우·위빠남·네온문 등 약 40여개 브랜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입점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가격대는 1만~10만원대로 SPA브랜드와 유사하다. 브랜드별 입점 계약도 1~3개월로 단기계약해 입점 문턱을 낮췄다. 트렌드와 고객 반응에 따라 추가 계약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상품본부 내에 편집숍을 전담하는 '상품기획팀'을 신설했다. 백화점에서 직접 브랜드 소싱부터 직매입 상품 개발까지 맡아 진행하도록 힘을 실어준다는 취지다. 백화점에서는 각 편집숍별로 직접 매입하는 비중을 내
년까지 최대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편집숍이 자리잡으면 편집숍 이름을 건 자체 브랜드(PB)도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성환 현대백화점 상품기획팀장은 "편집숍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백화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색깔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