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 中企 만나 `日무역보복` 피해현황·대책 논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실장이 취임 이후 경제단체를 방문한 것은 중기중앙회가 처음이다.
김 실장은 인사말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의 대외의존도 문제로 인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자립도를 높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하고,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의 폐쇄적 수직 계열화 체제에서 앞으로는 중소·중견 기업이 협력 파트너로서 함께 연구·개발하고 공급과 수요가 이뤄지는 안정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국의 많은 금형업체들이 우수한 기술력과 납기 및 가격경쟁력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데 대일관계가 악화되면서 통관을 지연시키는 등 대일 수출기업에도 피해가 우려되니 빨리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김 실장은 "충분히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기문 중소기업기중앙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중소기업계가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 급변에 중소기업 의견을 폭넓게 듣는 시간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혁홍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백종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등 중소기업단체장과 업종별 중소기업인 대표 3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김 실장과 함께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이 나왔다.
[권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