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오후 6시 이후 진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무더위에 낮보다는 초저녁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자 내린 결정이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초저녁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린 테마 행사 '현백 바캉스'를 진행한다. '백화점을 무더위 속 쉼터로 바꾼다'는 콘셉트로, 오후 6시 이후 타임 세일·이벤트 등을 집중해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불러모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퇴근 이후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에 따라 주로 낮 시간대 진행하던 이벤트를 오후 6시 이후에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그 동안 오후 2~4시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타임세일과 이벤트 할인 등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낮 시간 더위에 초저녁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고, 덩달아 해당 시간 매출이 증가하자 기존 마케팅 공식을 버리고 새롭게 시간을 정한 것.
실제로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해 7월의 경우 현대백화점의 오후 6∼8시대 매출이 전년 대비 14.8%나 증가하는 등 초저녁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기준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오후 6∼8시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6.4%에서 2017년 17%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0.1%까지 늘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후 2~4시, 4~6시 사이 매출은 각각 3.9%, 3.1%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부터 300인 이상 '특례제외업종(금융·방송·교육 등)'의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으로 평일 저녁 시간대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방문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예상이다.
이에 따라 점포별로는 오후 3∼5시에 진행하던 패션 상품군 타임 세일 행사는 오후 6시 이후로 옮기고 행사 규모와 횟수도 늘린다. 오후 6시 이후 식당가를 찾는 고객에게는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매장별로 디저트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식품관에서는 정육과 생선 등 신선상품을 10∼30% 할인한다.
영패션 인기 아이템을 30~60% 할인 판매하는 '한밤의 세일(목동점)' 등 점포별 타임 세일을 테마로 한 행사도 진행한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은 "최근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고객들의 여가와 휴식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을 위한 즐길거리와 콘텐츠를 지속 마련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