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대장주' 격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번졌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관련 소식이 새로운 게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박도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각각 지난 8일 대비 6.55%와 4.11% 급락했다. 특히 셀트리온 주가는 20만원대가 무너진 19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7.50%↓)와 셀트리온제약(9.10%↓)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이 먼디파마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은 점 ▲암젠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의 유헙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한 점 등을 근거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도해온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격화가 전날 주가 급락의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두 이슈가 새롭게 알려진 게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이 서유럽 지역에서 판매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를 먼디파마에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건 지난 4일이다. 먼디파마가 셀트리온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판매 파트너사라는 점에서 두 회사 사이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일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각각 1.21%와 1.22%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이튿날인 지난 5일에는 2.21%와 2.29% 올랐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먼디파마가)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과 체결한 판권 계약국가들이 기존 셀트리온과 체결한 계약과 겹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이는 먼디파마의 바이오시밀러 영업력 강화 차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암젠이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ABP710의 유럽 시판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다는 서신을 유럽 의약품청(EMA)에 보낸 시점은 지난 5월 말이다. 철회 이유는 '제품 전략 변화'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이 약 5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포기하고 이미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이미 지난 2017년 9월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그 동안 제약회사에 없었던 단어 3가지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원가 경쟁"이라며 시장의 경쟁이 격화돼 경영 관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선발 주자로 경쟁 우위를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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