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 아이맥, 아이폰 등 애플의 정체성을 디자인한 인물. 스티브 잡스와 함께 오늘날 애플을 확립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
애플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인물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다.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3시경 본사인 미국 쿠퍼티노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인 조니 아이브 경이 올해 하반기에 자신의 독립된 회사를 차리기 위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브 CDO는 1992년 애플에 입사한 뒤 1998년 아이맥을 디자인하면서 유명해 진 인물. 특히 애플이 엔지니어 중심 회사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한 감성적 디자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하도록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따라서 이런 그가 애플을 떠난 이후 앞으로 애플이 디자인적인 제약요소 때문에 발휘하지 못했던 기술적 강점들을 제품에 과감하게 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최고 디자인 책임자였던 그가 떠남에 따라 애플의 디자인 팀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에게 보고하는 구조로 변화하게 된다.
그러나 애플은 조니 아이브가 갖고 있었던 디자인 철학은 계속 수혈받겠다는 입장이다. 팀쿡 애플 CEO는 "1998년에 나온 아이맥과 아이폰, 그리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애플파크 건물에 이르기까지 조니 아이브가 애플의 부활에 기여한 바는 아무리 칭송해도 과장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관계가 계속 진화하길 바라며, 미래에도 오랫동안 그와 일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니 아이브가 만드는 회사(러브프롬)가 애플을 주된 고객사로 하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이브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고용된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나는 적어도 수년 동안은 여전히 애플과 연계돼 있길 희망한다"며 "지금이 매우 자연스럽고 점잖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국 태생으로 기사 작위까지 받고, 영국 왕립예술대학의 총장 직위까지 얻은 그는 영국에서도 존경받는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최대한 깔끔하고 간소하게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이 쓰기 편하도록 소프트웨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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