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DTCP 펀드 투자를 위한 협약식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맨 왼쪽은 비첸테 벤토 DTCP 대표이사, 맨 오른쪽은 하형일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 [사진 제공 : SK텔레콤] |
SK텔레콤은 전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도이치텔레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투자 협약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비롯해 클라우디아 네맛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주요 임원 60여명이 참석했으며, SK텔레콤에서는 박정호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자리해 총 100여명이 5G 글로벌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5G 상용화를 앞둔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의 5G 서비스, 마케팅, 네트워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박 사장과 회트게스 회장은 이날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 펀드 투자 협약식을 갖고 올해 안에 테크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9에서 양사간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사업 계획이 한층 구체화 됐다"고 설명했다.
합작회사는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MPEG Media Transport), 5G 중계기 및 인빌딩솔루션, Multipath UDP(유무선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 품질을 높이는 통신 기술)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또한, 양사는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사용자와 가까운 기지국에 서버를 둬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G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클라우드게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브랜드 순위 4위로, 독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다.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기술개발과 투자 등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 통신사가 힘을 합쳐 5G 서비스를 주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단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DTCP가 운영하는 총 3억5000만 달러(약 4051억원) 규모의 펀드에 3000만 달러(약 347억원)를 투자한다. 유망 ICT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단 각오다.
DTCP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서울에 DTCP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하고 아시아 지역의 5G 유니콘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DTCP와 공조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해 추천한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DTCP는 독일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소를 두고 전 세계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투자자산 규모는 17억 달러(약 1조9678억원)에 이르며, 투자 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과 공동 사업을 벌인다. 대표적인 업체는 전자지급결제대행 기업 보쿠와 디지털서명관리 기업 다큐사인,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기업 패스틀리 등이다.
박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초(超) ICT 기업
회트게스 회장은 "도이치텔레콤과 SK텔레콤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양사 간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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