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우정노조가 다음 달 9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어제(24일) 전국에서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됐습니다.
파업이 가결되면, 집배원 절반 이상이 참여해 사상 초유의 '우편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집배원들이 기표소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어제(24일) 전국 우체국에서 전국우정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된 모습입니다.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우정노조가 창립 61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집배원들은 이른 아침이나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백 / 전국우정노조 서울지부 조사국장
- "(집배원) 2천 명 증원 합의했고요. 주 5일제를 합의했는데, 이행되지 않고 있는…. 집배원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심정입니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 추진단'이 권고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사이 올해에만 집배원 9명이 과로나 안전사고로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우편사업이 적자가 크고, 작년에 국회에 1천 명 증원을 요청했는데 안 됐거든요. 노조에 그런 상황을 계속 설명했어요."
파업이 가결될 경우, 노조는 다음 달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 인터뷰(☎) : 김인태 / 전국우정노조 홍보국장
- "참여율은 90% 이상은 무조건 나올 것 같고요. 찬성률도 90% 이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업엔 전체 노조원 2만 9천 명 중 필수인력 1만 4천 명을 제외한 집배원 대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여 초유의 '우편 대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우정노조는 오늘(25일) 오전 9시쯤, 파업 찬반투표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