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보면 하반신 마비를 가진 군인이 로봇 슈트를 입고 전투에 참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몸에 착용하는 생체공학 로봇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들의 꿈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 전망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발을 내딛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앉고 일어나는 것도 힘겹습니다.
등에 배터리를 매고, 동작 하나마다 모터소리가 들립니다.
불의의 사고로 20년 휠체어 생활을 했던 하반신 마비 김병욱 씨가 보행 보조용 생체공학 로봇 장비를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하반신에 힘이 없고 전적으로 로봇에 의지해야 해 이마에 맺힌 구슬땀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게 합니다.
김 씨는 지난 2016년 제1회 사이배슬론 대회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이 로봇을 입고 계단 오르내리기 등 5개 미션을 성공해 동메달을 땄습니다.
장애 극복을 위해 로봇 개발에 합류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병욱 / 사이배슬론 선수
- "마지막 바람은 서고 싶은 욕망이 좀 컸어요. 처음 로봇을 타고 일어섰을 때는 제가 다시 태어나는 그런 느낌의 감정을…. 침대 누워서 잠을 이루면서도 눈물이 조금 나더라고요."
내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2회 대회 이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고, 우리 연구진은 보다 업그레이드 된 로봇을 통해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공경철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 "발목 관절까지 보조를 하는 로봇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는 양손이 자유로워서 뭔가를 컵을 조작을 한다거나 마트에 가서 과자 같은 거 내려서…."
생각만으로 컴퓨터 속 아바타를 조종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로봇 의수 의족 등 점점 발전해가는 보조 생체공학 로봇을 통해 영화 속 아이언맨이 현실로 한 발짝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출처 : 사이배슬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