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금융을 결합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핀테크 업체들이 열풍을 일으키자, 대형 시중은행들이 드디어 무거운 엉덩이를 떼기 시작했습니다.
공인인증서를 없애거나 모바일로 3분 만에 대출이 이뤄지고 환전 수수료도 면제해줍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 직원을 만나지 않고 공인인증서 동의 절차만으로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인터넷은행.
단 몇분 만에 수백만 원을 빌릴 수 있습니다.
기존 시중은행에선 일일이 증빙 서류를 챙겨 직접 방문해야 가능했던 일입니다.
▶ 인터뷰 : 김학훈 / 서울 화곡동
- "다른 구비 서류를 더 요구해서 은행에 다시 방문하고 다시 끊고 하는 게 불편했어요."
인터넷은행의 모바일 대출 서비스가 출시 2년 만에 11조 원 규모로 성장하자 대형 시중은행들도 간편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해당 은행 계좌가 없어도 대출 한도를 알아볼 수 있고 대출 신청 시간도 대폭 줄였습니다.
▶ 인터뷰 : 강한나 / 경기 의정부시
-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내가 신용대출을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 인증만으로 송금도 가능하고, 핀테크 업체의 대표 서비스였던 환전 수수료 100% 우대 경쟁에도 뛰어들어 말 그대로 외화를 산 값에 그대로 팔고 있습니다.
몰아치는 혁신 금융 물결 속에 은행들이 뒤늦게나마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지금은 빨리 내놓지 않으면 결국 고객들로 부터 외면받을 것이 뻔하니까…."
올 연말부터 금융결제시스템이 핀테크 업체에도 개방되면 시중은행들의 기득권은 더 줄어드는 만큼 생존을 위한 은행들의 변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