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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쌍용차] |
티볼리가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가장 기여한 소비자들은 여성이다. 티볼리 구매자 중 여성 비율은 2015년에는 42%로 남성 비율보다 적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여성 비율이 59%로 남성 비율을 추월했다. 2017년에는 63%, 지난해에는 70%로 계속 증가했다. 강인한 매력을 지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SUV는 남성차라는 인식을 티볼리가 깬 셈이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여성 소비자 덕을 톡톡히 봤지만 고민도 커졌다. '흑묘백묘론'처럼 잘 팔리면 되지만 티볼리가 남성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에 4년만에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개발할 때 여심은 물론 남심도 잡을 수 있도록 '강남(强男) 스타일'을 추구했다. 아울러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완전변경)에 버금가는 변신을 시도했다. 신형 티볼리 풀 네임도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로 정했다. 좋은 것에 더 좋은 것을 더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신형 티볼리는 외모부터 기존 티볼리보다 남성적으로 디자인됐다. 3줄 디자인 안개등을 감싼 일체형 범퍼와 또렷해진 캐릭터라인 후드로 스포티하고 강렬한 멋을 추구했다. 풀 LED 헤드램프, LED 안개등, LED 리어 콤비네이션 등 LED 라인을 보강해 고급스러움과 기능성을 향상했다.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휠과 18인치 블랙휠로 역동적인 이미지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형님인 신형 코란도와 외모가 상당 부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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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쌍용차] |
풀체인지급으로 변신한 인테리어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디지털 방식을 채택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잡은 센터페시아는 태블릿 타입으로 변경됐다. 동급 최초로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스크린을 포함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을 기반으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살렸다.
스티어링휠(핸들)은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하는 '디(D)'컷 형태로 가죽으로 감싸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열선 기능도 적용했다. 천연가죽시트 인테리어는 블랙, 버건디 투톤, 소프트그레이 3가지로 구성됐다.
공간 활용성도 향상했다. 1.5ℓ 대용량 페트병과 0.5ℓ 소용량 페트병을 동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1열 도어에 마련했다. 2열 도어에도 대용량 페트병을 수납할 수 있다. 적재공간은 427ℓ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2열 시트 풀 플랫 폴딩 기능도 채택해 적재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시승차는 가솔린 2륜 구동 모델이다. 쌍용차 최초로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고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26.5㎏.m이다. 기존 1.6 가솔린 모델은 각각 126마력, 16㎏.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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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쌍용차] |
기존 기어레버에 있던 팁(토글) 스위치도 없앴다. 엄지로 까딱까딱하며 수동 변속해 손맛이 부족했던 토글 스위치 대신 레버를 좌측으로 밀어 위아래로 움직여 변속하는 전통적인 수동 변속 방식을 적용했다. 손맛을 강조하는 조작 방식을 채택한 셈이다. 방향 지시등 레버는 둔탁하다.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고 탁탁 걸리는 질감이 거슬린다.
실제 주행에서는 기존 티볼리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힘 부족을 말끔히 해소했다. 변속 타이밍이 반박자 느렸던 기존 티볼리와 달리 반응 속도가 빨랐다. 치고 나가는 움직임도 깔끔해졌다. 티볼리는 가속 성능이 답답하다는 기존 평가는 신형 티볼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 소리가 좀 더 커지고 페달 반응이 좀 더 민감해지지만 노멀 모드와 큰 차이는 없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계기판 컬러가 '레드'로 바뀌는 게 일반적이지만 티볼리의 경우 계기판에 'SPORT'라는 작은 글씨만 나와 시각적인 스포츠 효과는 적다.
힘이 세지면 소음과 진동이 커지는 단점이 생기지만 신형 티볼리는 디젤 SUV보다 오히려 더 시끄럽다는 지적을 받았던 기존 가솔린 티볼리보다 더 정숙하고 조용해졌다.
구조용 접착제 적용, 패널 강성 증대 등으로 실내 유입 노면소음을 줄인 효과다. 전후방 서브프레임에 다이내믹 댐퍼와 4점 마운팅을 각각 적용하고 필러 흡음재를 보완한 것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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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쌍용차] |
또 열선 스티어링휠, 경사로 감속제어, ESP, 차선 이탈 경보, 장애물 감지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클러스터 조명 조절 장치 등 8가지 기능을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
디자인과 성능이 풀체인지급으로 변하고 편의·안전사양도 향상됐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20만~50만 원 정도 올라가는 수준에서 멈췄다. 가솔린 모델 가격은 1678만~2355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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