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권이 발행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수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경조사비나 명절 용돈 씀씀이는 커졌습니다.
경제활동은 편리해 졌는데, 검은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 이성태 / 당시 한국은행 총재(2009년 6월 23일)
- "새 고액권인 5만 원권을 발행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사람들의 씀씀이는 달라졌습니다.
당장 경조사비는 3만 원보다 5만 원이 더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 이수현 / 서울 홍은동
- "3만, 6만, 9만 이렇게 끊어지다가 5만 원권 생기니까 5만 원, 10만 원 이렇게 가더라고요."
시중에 풀린 5만 원권은 20억 장, 100조 원에 달해 발행 지폐 중 가장 많아졌습니다.
1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발행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한국은행 발권정책팀장
- "5만 원권이 자기앞수표를 대체해 국민들도 편리해졌고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밀한 제조공정과 다양한 위조방지 장치로 위조지폐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렇게 5만 원권을 만드는데 45일 정도 걸립니다. 완성된 5만 원권은 만장, 5억 원 묶음으로 포장되는데요. 무게는 10kg 정도 됩니다."
10년 사이 경제규모는 더 커져 5만 원권 발행 당시 함께 추진되다 무산된 10만 원권 발행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5만 원권 뭉치가 마늘밭에서, 싱크대 안에서 발견되는 등 10년간 발행된 5만 원권 중절반만 한국은행으로 돌아와 상당액이 탈세나 비자금에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