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 강화 등으로 최근 몇년간 교통사고 자체는 줄었는데, 고령 운전자 사고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층에 비해 사고 사망자 수는 4배 가까이 많습니다.
김종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아파트 단지 경비 초소로 돌진합니다.
70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잘 못 밟아 일어난 사고로 추정됩니다.
고령 운전자에게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 시간대는 더 취약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치고 맙니다.
앞서가던 차가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선 것과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고령 운전자
- "인지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야도 옛날보단 아무래도 불편하죠."
한 보험사가 최근 5년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청장년층에서 사고가 줄었지만 고령운전자 사고는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30~40대보다 사고 건수는 2배, 사망자 수는 4배나 높아,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를 줄이려면 고령 운전자의 면허반납 등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빠른 고령화로 운전자의 연령은 계속 높아지는 만큼 이제는 이들을 받아들이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임세홍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존 정책들이 고령자를 도로에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갔는데 안전시설물 크기를 확대하거나 신호 시간을 연장하는 것도 병행돼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를 위해 전방의 추돌 상황을 감지하는 장치 등을 지원해주는 것도 검토해볼 만 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