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정부가 온갖 부동산 규제를 쏟아부었는데 집값이 또 꿈틀거리니, 백약이 무효인 걸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전용 77제곱미터가17억 천만 원에 팔려 연초보다 3억 원 넘게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9·13 대책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매매 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은마아파트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바로 옆 미도아파트는 일주일 만에 최대 5천만 원 올랐습니다."
이처럼 주요 재건축 단지의 오름세가 주변 단지까지 퍼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 역대급 집값 안정화 정책이 쏟아졌지만, 시간이 지나자 효과가 무뎌졌다는 분석입니다.
세금 압박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것이란 정부 기대와 달리다주택자들은 증여, 부동산 법인, 신탁 제도 등 세금 피할 길을 스스로 찾아냈습니다.
경기도에 집중된 3기 신도시 계획도 서울 집값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은진 /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 "수도권 주변으로 공급이 확대되다 보니까 오히려 서울 내 주택에 대한 희소성은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풍부한 유동자금이 집값 불안의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는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는 만들지 않겠다며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실효성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