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IM(IT·모바일)부문을 필두로 글로벌 전략회의가 실시된다. 장소는 수원사업장이다. 다음 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회의가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국내에서 회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추후 경영진들의 해외 출장으로 대체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정례 회의다.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다. 회의는 삼성전자 각 부문장들이 직접 주재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연간 계획 등 굵직한 안건이 있는 만큼 약 4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참석 인원을 줄이는 등 조촐히 진행될 예정이다. 상반기는 하반기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올해 참석 인원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화웨이 사태,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등 최근 직면한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의는 '위기 대응'이 핵심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IM부문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10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갤럭시폴드의 구체적인 출시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갤럭시폴드는 4월 26일 미국 시장에 세계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제품결함 논란이 불거지자 출시가 잠정 연기됐다. 7월 말경 출시가 유력하다.
설상가상 화웨이 사태도 직면해 있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의 동참시 보복할 뜻을 밝혔다. 한 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삼성전자에 있어 미국과 중국이 모두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따른 어떤 대응책을 삼성전자가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수익원이라 현재 상황을 타개할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10분기 만에 최저인 6조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아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대응책을 마련하고,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전략 및 파운드리사업부 강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E부문은 가전 시장 공략 로드맵과 차세대 가전 트렌드에 맞춰 AI·IoT 활용방안 및 전략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K QLED TV와 차세대 제품 등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 전략과 함께 AI, IoT 등과 접목한 스마트 가전 수요 증가에 대비한 마케팅 계획도 공유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글로벌 전략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구속수감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출소 이후에도 글로벌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이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전략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에서 임원들을 격려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전자 관계 사장단이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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