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를 해야할 수준의 취약한 건물들이 전국에 2천곳이나 됩니다.
그렇다고 당장 떠날 수도 없는 사람들은 올 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녹이 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콘크리트는 부식돼 곳곳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지은 지 50년 된 충남 천안시의 한 시장 건물로, 2007년 불이 난 이후 폐허로 변했지만 12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데, 심지어 사람도 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심각한 결함이 있어 즉각 보수나 철거해야 하는 E등급을 이미 5년 전에 받았지만, 아직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연 / 시설물 전문가
- "육안으로 봐도 보수 보강이 아니고 건물을 철거해야 합니다. 벌써 퇴거를 했어야 하는데….""
급하게 천막으로 덮어 놓은 축대벽은 언뜻 보기에도 위태롭기만 합니다.
비가 조금만 와도 현관 앞까지 흙이 쓸려 내려와 주민들은 여름 장마철이 두렵습니다.
▶ 인터뷰 : 배창병 / 마을 이장
- "여기까지 다 차요. 물도 차고 흙도 차고. 올가을부터 설계해서 내년에야 (축대를) 싼다고…."
안전진단에서 D나 E 등급을 받아 당장 보수나 철거가 필요한 시설만 전국에 2천 곳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황현 /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회장
- "붕괴사고는 인명과 재산 손실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보수 보강이 이뤄져야…."
올 여름엔 잦은 국지성 호우에 최대 3개의 태풍이 예고된 상황이라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