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로 수정됐습니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된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5조810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질 GDP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0.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0.3%)보다 0.1%p 낮아졌습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7%입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소수점 둘째 자리 반올림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0.34%(속보치)에서 -0.37%(잠정치)로 하락, 실제 낙폭은 약 0.03%p였다는 것입니다.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3월의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건설투자와 총수출은 더 부진했고, 설비투자는 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별도 설명자료에서 "국민계정의 기준년 개편 결과도 반영해 과거 시계열이 모두 조정됐기 때문에 속보치 대비 수정 정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전기대비 -0.4% 성장은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 만의 최저치입니다. 성장률을 산업별로 나눠보면 농림어업 4.7%, 제조업 -3.3%, 건설업 -1.0%, 서비스업 0.8%입니다.
제조업은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이 주로 늘었습니다.
GDP의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9.1%)와 건설투자(-0.8%), 수출(-3.2%)과 수입(-3.4%) 등 투자·무역에서 부진했습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수출이, 기계·장비와 원유·천연가스의 수입이 주로 줄었습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 장비가 모두 줄었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GDP의 다른 지출항목들은 민간소비 0.1%, 정부소비 0.4%,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3%, 재고증감 0.3%입니다.
민간소비는 의료 등 서비스는 줄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늘었습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하향 조정된 1분기 성장률에도 한은이 올해 전망한 성장률(2.5%)을 달성하려면 2분기에 1.3∼1.4%, 3분기와 4분기에도 0.9∼1.0%씩 성장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박양수 국장은 "현재까지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한두 달 더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은 다음달 수정전망을 발표합니다.
1분기에는 실질 GDP 증감에서 물가변동 같은 가격요인을 제외한 명목 GDP, 즉 우리 경제의 절대적인 규모도 줄어들었습니다.
명목 GDP는 472조1천39억원으로, 전기대비 3조9천949억원 감소, 약 -0.8%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2% 증가했습니다.
실질 GDP로 명목 GDP를 나눈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0.1%)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박 국장은 "명목 GDP가 감소하면 소비 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도 "경기 침체(의 방증)인지, 경기 발목을 잡을 건지는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날 잠정치 발표에선 속보치 때 없던 국민총소득(GNI)이 계산됐습니다. GNI는 전체
실질 GNI는 452조6천32억원으로, 전기대비 -0.3%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5%입니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대비 0.9%p 하락했습니다. 총투자율은 30.7%로 전기대비 0.7%p 하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