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트위터 캡처] |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달 8일 "몇 년 전에 친구가 숲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을 엄지손톱만큼 먹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 죽다 살아났다"는 글을 올렸다. 4일 오전 10시 30분께 이 글은 8155회 리트윗됐고 추천 수만 1865개에 이른다.
그의 친구를 포함해 네 명이 붉은사슴뿔버섯을 영지버섯으로 오인해 나눠 먹었다가 화를 입었다는 것이 이 트위터 이용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들이 독버섯을 섭취한 뒤 얼마 안 있어 다들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친구는 중환자실에 있다가 나중에 무균실에 (이송돼) 한 달 격리됐다. (친구가) 암 치료를 받은 사람처럼 머리카락이 몽땅 빠졌었다"며 "회복하고 나자 지병이었던 췌장염이 나았고, 나빴던 간 수치가 정상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당시 일화를 전했다.
그는 또 "병원 주치의는 '믿을 수 없다'며 (붉은사슴뿔버섯을) 연구 자료로 쓰게 해달라고 해서 승낙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이용자는 "(친구는) 지금 아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그렇다고 너무 고생해서 독버섯을 먹을 일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붉은사슴뿔버섯에서 항암 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해당 트윗이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파됐고, 몇몇 트위터 이용자들이 "성지 순례 왔다"며 이 글에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달 전 트윗을 뒤늦게 접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 독성이 있는데 암세포도 버티겠나", "버섯들아,내게도 힘을 달라"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위대한 발견은 사소한 것에서 나온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누리꾼은 "'독'도 치료 목적으로 잘 쓰면 약이 된다고 한다더니 진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버섯 섭취와 지병 완치 사이에 명확한 인과 관계를 찾기 어렵다며 반론을 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해당 트윗에 답글을 달아 "일단 독버섯을 먹었으니, 위 세척과 장 세척을 통해 장내 세균 생태계를 '리셋'했을 것"이라며 "한 달 동안 병원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지 않았으니 간 수치가 떨어진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누리꾼도 "일단 췌장염의 치료는 금식이 기본인데, 중환자실에 실려 갔으니 링거를 맞는다고 치면 당연히 금식이 되므로 (췌장염이) 완치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독버섯 섭취로 간 수치가 미친듯이 올라갔을 테고, 독성을 해독하느라 간 수치를 낮추는 약을 먹었을 것이므로 간 수치도 당연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라이코세신'이라는 강한 독성 물질을 지닌 붉은사슴뿔버섯은 치사율이 높다. 섭취한 지 30분 안에 피부가 괴사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혈구가 줄어드는 등 중독 증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린 영지버섯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설명에 따르면, 어린 영지버섯은 윗부분이 둥글고 흰색이나 밝은 노란색이 드러나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붉은사슴뿔버섯은 이름 그대로 붉은빛이 감돈다. 윗부분은 다소 뾰족해 영지버섯의 외양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붉은사슴뿔버섯에는 인체에 도움이 되는 물질도 들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성균관대 김기현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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