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간편히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연내 출시된다.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 기반 조기 진단기술 업체인 베르티스는 1cc 미량의 혈액으로 0~2기 유방암을 진단해낼 수 있는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마스토체크'를 올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연내 판매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마스토체크는 혈액내에 유방암과 밀접히 관련된 3가지 종류 단백질을 측정한뒤 특허받은 알고리즘에 대입해 유방암 여부를 조기에 판정하는 다중 바이오마커 기반 혈액검사법이다. 기존에 유방암 검사방법인 '맘모그래피'는 진단시 고통이 커서 여성들이 기피해왔지만 이제는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해져 여성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베르티스에 따르면 진단 정확도는 83%로 다른 진단기기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베르티스는 지난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9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 참가해 혈액 기반 유방암 조기 진단솔루션 '마스토체크'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포스터 세션을 통해 총 1129개 혈액 샘플로 유방암 진단시 마스토체크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해 진단 알고리즘의 정확도, 반복 진단, 타 암종 보유시 진단 정확도 등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특히 타 암종과의 상관성 대조 실험을 통해 마스토체크가 유방암만을 특이적으로 선별하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관련 ASCO에서 마스토체크 유효성을 인정받았다"면서 "간편하면서도 정확성이 입증된 마스토체크를 통해 기존 검진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를 극복하고 여성암 발병율 1위 유방암의 조기 진단을 활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토체크는 베르티스가 서울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연구팀과 함께 2008년부터 10여년간 1700여개 혈액 샘플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개발했다. 다중 바이오마커 기반으로 간편하게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4년 특허를 획득했고,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4개국에서 9개 특허를 보유하
유방암은 세계 여성암 발병율 1위 암으로 국내에서는 2015년 기준 연간 약 2만 2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주로 40~50대에서 발생하지만 출산율 저하 등에 따른 여성 호르몬 과분비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김병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