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유세는 내일(1일), 즉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부과되죠?
정부는 이 시점이 다가오면 세금 압박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거라고 단언했는데, 현장을 둘러보니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입니다.
과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올해 크게 올라 다주택자들의 세금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그런데 최근 강남구 주택 거래를 보면 증여 건수(318건)가 매매(279건)를 앞질렀습니다. 남에게 팔지 않고 가족에게 물려준 집주인이 더 많은 겁니다."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6월 1일이 임박하면서, 집값이 비싼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주택 명의를 분산하는 전략을 펼친 겁니다.
실제로 압구정과 마포에 아파트를 가진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포 집을 증여하면 보유세를 2천만 원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는 가격이 계속 유지된다고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팔기보다는 증여를 통해서 계속 물려주자고 하는 생각들이 팽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예 부동산 법인을 차리는 집주인도 늘고 있습니다.
법인 명의로 주택을 보유해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는 건데, 국내 부동산업 법인 설립 건수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급증 추세입니다.
다양한 절세법을 총동원해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들, "사는 집이 아니면 파시라"는 정부 의도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