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루이까또즈] |
창의적인 아이템 창출을 위해 직원 개개인이 소속된 부서나 일에 제한을 두지 않을 뿐 아니라 사내 공모전, 내부 플랫폼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숨은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해 본다.
◆ 디자이너만 가방 만든다? 편견 깬 루이까또즈
프랑스 오리진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디자이너 벤처 프로젝트 '레이블-비(Lable-B)' 시즌2를 통해 꼭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핸드백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레이블-비'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스스로 브랜드가 되다'란 의미를 지닌다. 가방을 설계한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브랜드 백을 출시할 수 있도록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전반적인 과정을 인큐베이팅 하는 것을 말한다.
1년만에 다시 진행된 레이블-비 시즌2에서는 사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직원들의 디자인을 핸드백으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뚜껑 따개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유니크한 디자인의 '클릭백', 체인 스트랩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실루엣으로 세련된 무드를 강조한 '미크리 백', 토트부터 크로스 배낭으로도 착장이 가능한 '엑백' 등이 대표적이다.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이번 제품들은 루이까또즈 내부의 제품 생산, 기획을 담당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활용해 꼭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판매 가능한 핸드백으로 제품화한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 [사진제공 : 아이비엘] |
직원들의 자유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이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국내 1호 크리머스 스타트업 아이비엘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형태의 온라인 쇼핑 기업이다.
이 곳에서는 '대박' 제품 소싱을 위해 전 직원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채널 '뜻밖의 발견'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아이디어가 한 달에도 수십건씩 게재되고 있으며 직원들이 추천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례로 아이비엘의 뷰티 브랜드 '아이뷰티랩'의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는 한 팀원의 경험에서 시작한 제품이다. 일반 손톱깎이를 쓰면 잘 안 깎이거나 바짝 깎여 피가 나기 쉬웠던 단점을 보완할 안전하고 편한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찾게 된 것.
수십개의 제품 샘플을 테스트했지만 완전 자동에 손톱 가루들의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가능한 건 세상편한 자동 손톱깎이가 유일했다. 이 제품은 기존에 없던 신선함과 편리함을 강조한 덕분에 출시 하루만에 베스트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 펫 전용 클린컷 테이프 클리너 [사진제공 : 한국쓰리엠] |
한국쓰리엠(3M)의 청소용품 브랜드 스카치브라이트는 한 직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반려동물 털 청소 고민을 해결해줄 펫 전용 '클린컷 테이프클리너'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자사의 클린컷 테이프 클리너를 펫 전용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 공식 제품으로 출시돼 눈길을 끈다.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 청소가 고충이라는 반려인들의 얘기에 주목한 직원의 말에 이번엔 회사가 귀를 기울인 것이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연구 개발과 창조적 활동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가 새로운 제품 출시의 기회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리너는 펫 전용 제품으로 출시된 만큼 기존 제품 대비 점착력이 높아 옷이나 소파, 침구 등에 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 현대백화점의 실험…사원·대리가 직접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존'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공간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2030 젊은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존'을 운영 중이다. 이 곳은 각 점포의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연구개발(R&D)형 매장으로 본인들이 발굴한 콘텐츠들을 자율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
크리에이티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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