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부터 편의점에서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 판매를 시작하면서 간편하게 발병 가능성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의료계는 정확한 검사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생활용품 매장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여성용품 코너입니다.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각종 진단 용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주 / 서울 봉천동
- "직장인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거리감도 있고, 시간도 낼 수가 없고 (산부인과에) 못 가는 경우가 더 많아요."
편의점이 암 발병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간편 키트까지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리대처럼 생긴 패드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4시간 동안 착용한 키트를 이 병에 담아 진단센터에 보내면 3일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여성암 2위인 자궁경부암으로 하루에 3명씩 목숨을 잃고 있지만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검진율은 20%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형곤 / 편의점 영업 담당
- "단순 생필품만을 판매하는 채널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위해."
하지만 의료계는 바이러스 있느냐 없느냐 확인만으로는 암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조병구 / 대한산부인과의사협회
- "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긴 하지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에 0.7% 정도만 세포 변화가 나타나거든요. 검사를 제대로 하려면 산부인과 가서 해야 하는데."
의사가 직접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와 키트를 이용한 분비물 검사의 결과를 같이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편의점 암 진단 시대가 첫 발을 뗐지만 기존의 상비약 판매처럼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