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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현대캐피탈] |
목돈이 적어 중고차 금융상품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금리에 부담을 느낀다.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 금리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금융사들의 금리를 비교하기보다는 딜러가 권유하는 금융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차 구매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사는 캐피탈사다. 은행보다 대출 심사가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고 이용하기 편리해서다. 캐피탈사 금리는 11~16%대다. 금리는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1~2등급 신용거래 실적이 우수할 때, 3~4등급은 비교적 우수할 때, 5~6등급은 단기 연체 이력이 있을 때, 7~8등급은 주의가 필요할 때, 9~10등급은 대출해주는 게 위험할 때 적용받는다.
대출 연체 이력이 없고 신용카드도 적절히 사용하는 직장인은 3~4등급, 대출이나 신용거래 이력이 적은 직장인은 5~6등급을 받는다.
캐피탈사마다 적용 금리는 다르다. 금리에는 대출을 연결시켜준 중개인이나 딜러에게 나가는 수수료도 붙는다. 수수료가 높아지면 금리는 올라가고 반대로 수수료가 낮아지면 금리는 내려간다.
게다가 중고차 구매자를 캐피탈사와 연결시켜주는 딜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법정 수수료 외에 간접 수수료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안 그래도 비싼 금리가 더 높아진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지난 9일 중고차 금융 영업 관행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캐피탈사와 금감원, 여신금융협회가 함께 불법적인 중고차 대출 관행을 근절하고 시장을 정화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TF를 구성해 논의한 결과물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당국은 캐피탈사가 실적 제고를 위해 중개인에게 간접 수수료를 우회 지원해 중개 수수료의 법정 상한을 초과하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 관행적으로 주던 과도한 중개 수수료가 구매자에게 고금리로 전이되는 비정상적인 영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금감원은 업계 의견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건전한 중고차 영업 관행이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앞서 간접 수수료를 폐지하는 정책을 단행했다. 지난 2월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고차 구매자가 아닌 중고차 판매자 대출에 대해 중개인에게 지급하던 간접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간접 수수료를 없애면서 금리 거품도 빠졌다. 현대캐피탈의 중고차론 평균 금리는 간접 수수료 폐지 이전인 1월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캐피탈이 현재 판매하는 중고차론은 3.9%부터 시작한다.
중고차 할부금융시장에서는 8% 미만이면 저금리로 여긴다. 현대캐피탈은 8% 미만 저금리 이용자가 가장 많다. 여신협회 공시실에 따르면 중고차론 이용자 중 8%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은 현대캐피탈이 26.7%, A캐피탈이 11.1%, B캐피탈이 2.8%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수입원 중 하나인 간접 수수료 폐지로 수익이 줄었다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고금리 개선으로 중
업계 관계자는 "목돈이 부족해 중고차를 사려다 비싼 금리에 등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고금리 개선은 중장기적으로 중고차 유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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