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가 워낙 귀하다 보니 요즘 오징어 대신 갑오징어를 주는 횟집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갑오징어 역시 봄에만 먹을 수 있고 가격이 만만치가 않은데, 국내 연구진이 갑오징어 완전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오징어 대신 갑오징어의 시대가 오는 걸까요?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수산시장.
제철을 맞아 물오른 갑오징어들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생물 한 마리가 2만 원 가까이하지만, 일반 오징어보다 살이 도톰하고 식감이 쫄깃해 횟감으로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이윤섭 / 서울 사당동
- "살짝 데쳐서 회로 먹으면 좋으니까…. 조금 비싸죠 갑오징어가."
1980년대 중반까지 연 6만 톤이 잡혔던 갑오징어는 무분별한 어획과 환경 변화로 최근 5~6천 톤 수준으로 어획량이 급감했습니다.
그런데 국립수산과학원이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키운 뒤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갑오징어를 대량 양식하는 길이 열린 겁니다.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6천 원 선.
바다에서 잡은 갑오징어의 도매가격이 1만 원에서 1만 5천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 인터뷰 : 서장우 / 국립수산과학원장
- "수온이 15도 이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약 6개월 정도 양식하면 500g 정도의 상품 크기로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올가을 20톤 시범 출하를 시작으로, 어업인들에게 내년부터 기술을 이전해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