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한 기업과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형태의 자족도시를 기업도시라고 하죠.
15년 전 시작해 사업 막바지인 올해, 오라는 기업은 안 오고 아파트 물량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번 달부터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원주 기업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가격이 1억 원을 밑돌고, 대출이 낀 아파트는 불과5천 만 원짜리 전세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 "대출이 1억 3~4천 있고 전세가 5천이니까 그렇게 더해도 분양가보다는 밑이에요."
매매 시장도 가라앉아 원래 분양가격에서 2천5백만 원을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도 거래됐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가는 길목에 분양 성공을 장담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지만, 실제로 원주 기업도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도시에 정작 기업은 들어오지 않고, 아파트 분양 물량만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원주 기업도시 입주 예정 기업 25개 가운데 16곳은 업무용지만 분양받고 아직 공사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도시 시범단지 6곳 가운데 공정률이 80%를 넘은 곳은 원주와 충주 둘뿐입니다.
2007년 착공한 태안 기업도시는 공정률이 46%, 영암·해남은 21% 수준입니다.
무주와 무안은 삽 한번 떠보지 못하고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정부도 방치하고 기업도 외면하면서 기업도시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