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카드로 긁은 돈 줄었다…베트남·일본 짧게 다녀오는 여행객 증가

겨울 방학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었지만 1분기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줄어들었습니다.

베트남이나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짧게 다녀오는 여행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1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46억8천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3.3%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인 달러당 1,125.08원을 적용하면 약 5조2천654억원 수준입니다.

이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 이용금액을 합한 것입니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은 지난해 1분기 50억7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찍고 2분기 46억7천만달러, 3분기 46억5천만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4분기에는 48억3천만달러로 반등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했습니다.

겨울방학이 끼어 있어 내국인 출국자 수가 786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10.2% 늘었지만 여행객들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늘며 전체 해외 씀씀이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1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출국자 수가 늘고 카드사용액도 늘어난다"면서도 "올해에는 베트남,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들이 몰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 거주자 카드 해외사용 실적은 7.8% 감소했습니다.

출국자 수가 늘고 카드 발급이 증가하며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장수는 1천705만장으로 전 분기보다 1.1% 늘었습니다.


사용금액은 줄고 카드 장수는 늘다 보니 카드 한장당 사용금액은 274달러로 전 분기보다 4.4% 감소했습니다. 카드 한장당 사용금액은 한은이 199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소입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33억9천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7% 감소했고, 체크카드는 12억4천만달러, 직불카드는 4천800만달러로 각각 1.9%, 7.9% 줄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