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1일 "회사가 분할돼도 기존 단체협약을 그대로 승계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이름의 담화문을 통해 "물적분할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내세워 온 물적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후속 조치로 현대중공업 법인을 분할(물적분할)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회사가 분할되면 고용이 불안해지고, 복지제도가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후에도 연월차 제도,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휴가제도, 자녀 학자금 등 모든 제도를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주장하는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주장은 근거가 없다. 회사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분할 이후 울산 인력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지역사회 우려와 관련, "당초 서울로 갈 예정이던 인력 50여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서울에 별도로 두는 것도 혼란을 부추길 일이 아니다"며 "이웃의 현대차는 본사와 연구개발(R&D) 기능을 수도권에 두고 울산, 전주, 아산 등 전국에 산재된 공장의 기능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회사 분할에 반대해 4시간 부분파업을 하는 나흘째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노조는 22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현대빌딩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집회를 할 계획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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