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사(1151년 3월)`에 담긴 태양흑점 기록(왼쪽)과 지난 1000년 간의 흑점과 서리 기록 분포(오른쪽). 1400년과 1650년 근처에서 무상기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과거 기후변화가 태양의 240년 장주기 활동에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제공=한국천문연구원] |
양홍진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연구진은 역사서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양흑점 기록 55건과 서리 기록 700건을 분석한 결과, 240년 주기로 일어나는 태양의 장주기 활동을 찾아내고 이런 활동이 지난 1000년간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기상과 태양-지구 물리 저널' 5월호에 게재됐다.
태양흑점은 태양활동의 직접적인 지표로 태양 표면에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진 태양활동의 주기는 11년으로, 흑점 수가 많아지는 극대기와 적어지는 극소기를 지닌다. 이러한 11년 주기의 태양활동도 그보다 더 큰 주기를 가지고 변동하는데 그 긴 주기에 따라 기후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서양에서 태양흑점 관측은 17세기 이후부터 시작돼 현대 천문학계에서는 그동안 태양의 240년 장주기 활동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12세기 이전부터 태양흑점을 관측해 기록으로 남겨왔다. 특히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흑점의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검은 점, 자두, 계란, 복숭아, 배의 크기로 표현했다. 이들 크기는 실제 흑점 활동의 강도를 나타낸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40년 주기로 태양의 흑점이 많아진 시기에 한국의 온도는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서에 기록된 기상현상 중에서 서리 기록이 온도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확인됐다.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인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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