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값이 연일 뚝뚝 떨어지면서 달러당 1200원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요.
유류비에 민감한 항공사 등 산업계는 초비상이고 매달 돈을 바꿔 송금하는 유학생 부모나 기러기 아빠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외에 자녀 둘을 유학 보낸 회사원 정 모 씨는 요새 원화 값 시세를 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올해 초 달러당 1,100원 초반이었던 원화 값이 1,200원에 육박하면서 매달 송금액이 20만 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유학생 학부모
- "환율이 오른다고 정기적으로 보내는 생활비를 내릴 때까지 기다려서 보낼 수는 없어서…"
해외여행을 준비한 이들은 예상보다 환전액이 적어 뜻밖의 짠내여행을 할 판입니다.
▶ 인터뷰 : 김명숙 / 해외여행객
- "(여행 가서) 쓸 돈이 좀 적다는 생각이 들었죠."
산업계도 비상입니다.
빌린 항공기 대금이나 기름 값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원화 값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천억 원 넘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항공사 관계자
- "유류비나 리스비 등 외화 지출 비중이 높은 항공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자동차와 화장품 등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다소 높아지겠지만 한국 경제 전체로 보면 반길 일은 아닙니다.
원화 값 하락세가 계속되면 금융위기 때처럼 외국인 자금이 우리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