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환보유액이 35억 달러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외환보유액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는 순채무국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9월 외환보유액은 35억 3,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보였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39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9개월 만에 2,4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이 스왑시장 참여 규모를 확대하면서 외환 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계속 감소하면서 우리나라는 8년 만에 순채무국으로 전락하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3월 말 132억 달러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순채권은 6월 말에는 27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7월 이후 3개월 동안 외환보유액이 18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9월 기준 순채무국 전환은 불가피합니다.
실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 총 외채 분야에서 순채무국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추세라고 설명해 순채무국 전환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순채무국 전환이 갖는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외환 시장에 심리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외화자금 조달을 더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자금 경색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순채무국 전환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정부의 효과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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