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와 미국발 금융위기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올 들어 벌써 14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유가 하락으로 4분기에 흑자를 낸다 해도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정부 예상치인 19억 달러를 넘어 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한 37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무려 45.8% 늘어난 396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부분파업으로 8억 달러 정도 수출차질이 발생했고, 중국이 9월부터 철강 수출관세율을 올린다는 소식에 국내 업체들이 미리 철강을 대량으로 수입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역수지는 올 들어 9월까지 벌써 142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지경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애초 정부 예상치인 19억 달러를 훌쩍 넘어 5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지경부 무역정책관
- "유가를 제외한 나머지 기초 변수들이 흔들리고 있어서 거기에 따라 조정은 분명히 하지만, 대규모 적자까지 갈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벌써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수출이 급감하고 있고, 중국과 아세안 등 아시아 지역 개도국 수출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입니다.
올 하반기 선진국 경기둔화가 개발도상국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년 상반기가 되면 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소비 침체로 국내 경기의 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마지막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어 올해 4%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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