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데 주무당국인 식약청이 오락가락하면서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6일 식약청이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적합' 판정을 내린 123개 제품 목록입니다.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가 '적합'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 당초 식약청이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을 일부만 검사하고 나서 적합으로 분류했다가 이후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은 별개의 건으로 처리하면서 이같은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
더 큰 문제는 제조일자까지 동일한 제품이 불과 나흘 만에 180도 결과가 바뀐 것.
멜라민이 검출된 유통기한 내년 6월24일자의 '고소한 쌀과자'는 나흘 전에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제품에 원료가 골고루 섞이지 않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손문기 / 식약청 식품관리과
- "제품 특성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원료를 섞었는데 '균질화'가 잘 안된 경우는 나올 수도 있고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기존에 '적합'으로 판정된 품목도 믿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순 / 경기도 일산구
- "나라에서 책임 있게 해줘야 하는데 자꾸 이렇게 엇갈린 내용을 말하니깐, 요새 진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아요."
▶ 스탠딩 : 김재옥 /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해당 제품이 언제 생산된 것인지, 특정 제조일자의 제품이 문제가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공개해서 혼란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멜라민 검출 여부는 해당 기업의 존폐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식약청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