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의 여파에,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나빠졌기 때문인데요.
이미 실물경제는 흔들리고 있는데 정부는 아직 괜찮다, 하반기엔 나아질 거라며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달러에 대한 원화 값은 하루 만에 10원 이상 떨어져 1,187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미중 갈등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실제 이번 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이상 감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원화 값이 떨어지는 속도입니다.
지난 한 달간 원화 값은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터키와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습니다.
한국 경제 체력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KEB하나은행 연구위원
-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급격히 악화된 측면이 대외신인도 저하를…"
정부는 원화 값 변동이 과도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하반기엔 괜찮아질 거라며 낙관적인 전망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승 / 기획재정부 1차관
- "수출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하지만, 코스피 2천선 붕괴, 원화 값 1,200원 추락 등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해 위안화 값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원화 값도 같이 내려가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