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에 반대하는 1·2기 신도시의 주민들이 어제(12일) 첫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추가로 만들어 철도까지 놔 주는 건, 기존 신도시에는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3기 신도시 후보지가 추가 발표된 이후 맞이한 첫 주말 저녁,
일산과 파주, 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 500여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붉은 머리띠를 두른 주민들은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 3기 신도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늙어가는 기존 신도시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이는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정부가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지구는 1, 2기보다 서울이 훨씬 더 가깝고 새로운 교통망도 깔립니다.
이 같은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은 아파트값 하락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일산과 파주의 아파트값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다른 1·2기 신도시인 분당, 평촌 등의 상승세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원주민들의 토지를 정부가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지도 문제입니다.
주민들의 반발로 이번 주로 줄줄이 연기된 하남교산, 남양주왕숙 등의 3기 신도시 주민설명회가 이번엔 제대로 열릴지도 의문입니다.
한편, 정부가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일주일 만에 1만 5천 건의 동의가 쏟아졌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