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로 야근이나 회식보다 정시퇴근 후 취미생활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레포츠 시설에는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회식의 대명사였던 노래방에는 오는 사람이 없어 그야말로 '고사' 위기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33살 직장인 문진수 씨는 퇴근 후 취미생활로 달리기를 즐겨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가져온 변화입니다.
▶ 인터뷰 : 문진수 / 회사원
- "특별한 일 없으면 다들 일찍 일찍 들어가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 이런 달리기 취미활동을…."
정시퇴근 문화의 정착으로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게 되며 저녁시간에 취미생활을 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스크린골프와 헬스클럽 사업자가 각각 9.1%와 6.9% 증가하는 등 레포츠 산업이 성장세입니다.
▶ 인터뷰 : 이승호 / 피트니스센터 관계자
- "회원들이 조금 더 여유 있게 운동을 나오시고, 나오시는 분들도 수치적으로도 많이 늘고…."
하지만,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식 문화가 사라지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장재만 / 족발집 운영
- "전에는 밤늦게까지도 손님이 있었는데 지금은 식사시간 저녁 시간 한 번 왔다가 가면 9시 넘으면 손님이 없는 상태가 되고…."
노래방 업계는 '고사' 위기나 다름 없습니다.
지난해 문을 닫은 곳만 1,600개로, 2005년부터 12년 감소분과 맞먹는 숫자가 1년 만에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노래방 관계자
- "많이 준 정도가 아니죠. 너무 힘들어요. 그냥 기피하잖아요. 지금 많이 내놨죠."
내년 1월, 주 52시간 근무제가 5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변화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