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한지 하루 만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쏟아지는 물량에 고전하던 일산과 검단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기 신도시인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서울과 훨씬 가까운 창릉지구에 3기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아무래도 거기보다 여기가 처지긴 처지겠지. 나부터도 새집에 가려고 하지 여기 사려고 하겠어요?"
지역 부동산중개소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 "심장마비로 진짜 죽을 수도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저희한테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세요."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3기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이곳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더 떨어진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가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하루 만에 6천여 건의 동의가 쏟아졌습니다.
2기 신도시인 검단과 김포한강 신도시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서울과 인접한 인천 계양지구에 이어 부천 대장지구까지 3기 신도시로 지정하자, 집값 하락 걱정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 "(검단 신도시) 뒤쪽에다가 무슨 발표를 하면 그나마 여기가 활성화되고 좀 더 나아질 텐데. 조용해요. 분양하는 업체에서도 굉장히 걱정이 많죠."
실제 일산과 검단 신도시는 지난 연말부터 미분양이 급격히 늘고 있고, 집값도 약세인 상황입니다.
3기 신도시 사업으로 인해 기존 신도시의 주거 인프라가 더 열악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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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