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인보사, 세계 최초로 무릎 골관절염의 악화를 막고 통증을 줄여주는 유전자 치료제입니다.
2017년 7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 3700명 정도가 이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 주사가 미국 FDA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인보사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인 것이 확인됐는데,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 이를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성분이 바뀐 사실을 회사가 몰랐다는 것도 문제인데, 더한 것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국내 허가를 받기 넉달 전인 2017년 3월 인보사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인 것을 알았지만 식약처에 알리지 않았던 겁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700만 원짜리 주사인데, 연골세포 주사액인 줄 알고 인보사를 맞았던 환자들,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골세포 주사액인줄 알고 인보사 주사를 맞았던 환자 140여 명이 손해배상 집단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엄태섭 / 소송 담당 변호사
- "이런 위험한 세포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이 인보사라는 주사를 맞으셨겠어요? 이외에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다른 약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달 중 소장을 접수한다는 방침인데, 다른 곳도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허가 받기 전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소송인단이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인보사 투여환자
- "믿고 맞았는데, 지금 코오롱에서는 이미 재생세포가 아니고 신장세포라는 것을 알고…."
▶ 인터뷰 : 안기종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계속해서 우연한 실수다 고의적인 은폐가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나오는 정황은 계속해서 고의적 은폐라는 정황이 나오는거죠."
생명과학 측은 은폐는 없었다고 해명하는 가운데, 이러면서 지난해 11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책임 회피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현재로써는 특별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성분 변경 논란에 이은 말 바꾸기 논란까지 확산되자 식약처는 오는 20일 미국에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해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MBN 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