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R&D 투자 비중 1위…글로벌 5대 기업보다 높아

지난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셀트리온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IT·전기전자 업종이 절대적인 투자 액수는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제약 업종의 절반 수준에 못 미쳤다.
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통해 R&D 비용을 공시한 214개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49조8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6조639억원)보다 8.3%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93%로 0.1%p 오르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은 매출(9821억원) 대비 R&D 투자(2890억원) 비중이 29.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23.9%로 네이버(2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로 올랐다. 이는 제약업종에서 로슈(19.4%), 노바티스(17.5%), 화이자(14.9%), 바이엘(13.3%), 존슨앤존슨(13.2%) 등 '글로벌 5대 기업'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1조4039억원을 R&D에 투자한 네이버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25.1%에 그쳤다. 다만 네이버는 서비스업종에서 페이스북(18.4%)을 제쳤다. 그 밖에 셀트리온, 네이버와 더불어 넷마블(20.4%), 한미약품(19.0%), 엔씨소프트(16.0%), 카카오(15.2%), 에스엘(14.1%), 대웅제약(13.1%), 종근당(12.1%) 등이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이 13.2%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IT·전기전자(7.14%)와 서비스(7.1%)가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부품(2.91%)과 조선·기계·설비(2.45%), 생활용품(1.61%)과 통신(1.45%) 순으로 나타났다. 상사와 에너지 업종은 각각 0.07%로 가장 비율이 낮았다. 공기업 역시 0.83%로 1%에 못 미쳤다.
R&D 투자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매출 243조7714억원 가운데 7.7%인 18조662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전년(16조8056억원)보다 11.1% 늘어난 수치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로는 16위를 차지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에서 삼성전자(7.7%)와 SK하이닉스(7.2%)는 미국 퀄컴(24.7%)과 인텔(19.1%)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LG전자(3조9684억원)와 SK하이닉스(2조8950억원), 현대자동차(2조7564억원), LG디스플레이(2조641억원), 기아차(1조6649억원), 네이버(1조439억원), LG화학(1조664억원) 등이 1조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