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병원 밖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및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해 관련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국내 최초·유일의 Medical Complex(의료복합체)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전기현 임상연구실장(심장내과 과장)과 권준명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장(응급의학과 과장)으로 구성된 인공지능-빅데이터 연구팀이 국내 원외 심정지 등록 연구를 바탕으로 2012~15년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심정지 환자의 소생 가능성과 신경학적 결과를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 'Resuscitation(IF: 5.863)' 4월호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Resuscitation은 유럽심폐소생학회 공식 저널로 응급의학과 및 심폐소생학 영역에서는 영향력이 가장 높은 저널이다.
연구팀은 세부적으로는 응급실 도착 시점까지의 데이터, 즉 나이, 성별, 그리고 언제, 어디서 심정지가 발생했는지, 목격자가 있었는지, 행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했는지, 응급의료서비스의 초기 심전도 결과, 이송 중 심박 재개가 이뤄졌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예측 모델을 개발했으며, 정확도 검증을 시행한 결과 95%라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다른 기관과 공동으로 시행한 것이 아닌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내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한 연구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기현 임상연구실장은 "AI 관련 연구는 질병의 본질을 찾는 연구라기보다는 임상현장에서 의료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한다는데 초점을 두게 된다"며 "이번에 연구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119 구급 대원이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들어오는 순간, 뇌 손상 발생 여부와 환자의 생존 여부를 예측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환자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AI 의료솔루션 개발기업 뷰노와 함께 AI로 심정지 환자의 위험 징후를 찾아내는 '이지스(AEGIS)' 시스템을 구축, 기존에 예측하지 못한 심정지 환자를 미리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2월 본격적으로 AI기술 및 플랫폼 연구 개발을 위해 AI-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세종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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