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표준 소형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1호(NEXTSat-1)'가 촬영한 첫 천체 영상에 담긴 '오리온 대성운(M42 NGC 1976)'의 모습. [사진 제공=KAIST 인공위성연구소] |
"'차세대소형위성 1호(NEXTSat-1)'가 임무고도인 상공 575㎞에서 4개월간 초기 성능 검증을 무사히 마치고 최근 향후 2년간의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4월 30일 현재 2164번째 궤도를 돌고 있으며 모든 장비가 정상 작동 중이다."
신구환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영상레이더체계실장은 30일 서울 대전 유성구 KAIST 인공위성연구소(SaTReC) 주최로 열린 '과학과 핵심기술을 품은 소형위성 워크샵'에서 지난해 12월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1호의 초기 운용 현황을 소개하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자세 제어, 통신, 전력, 데이터 처리, 열 제어, 비행 소프트웨어, 탑재체가 모두 정상 상태"라며 "오는 5월 최종 평가를 거쳐 시스템, 과학임무, 우주핵심기술 등 3가지 부문에서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급인 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표준 소형위성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산·학·연이 우주과학 연구용으로 모듈화, 표준화, 소형화해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본체와 탑재체에 적용된 우주핵심기술 7가지와 과학탑재체 2개의 성능을 검증하고 우주폭풍과 별 탄생 역사와 기원을 연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미 차세대소형위성 1호에 탑재된 한국천문연구원의 근적외선영상분광기(NISS)는 초기 운용 과정에서 수행한 첫 관측에서 지름 12광년의 '오리온 대성운(M42 NGC 1976)' 영상을 얻는 데 성공했다. 2개의 성운이 모여 하나의 성운을 이루는 형태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국내 업체인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고속·고정밀 별 추적기와 영상 보정 소프트웨어도 활용됐다. 정우섭 천문연 연구원은 "차세대소형위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과학실험에 활용할 수 있는 위성"이라고 덧붙였다.
↑ 민경욱 KAIST 물리학과 교수가 30일 대전 유성구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열린 워크샵에서 '차세대소형위성 1호'의 우주폭풍관측기기(ISSS) 초기 관측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전=송경은 기자] |
우주폭풍관측기기(ISSS)는 전자, 이온, 방사선대 입자 등을 관측한다. 민경욱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이전에도 우주폭풍을 관측한 적은 있었지만 간헐적이어서 지구에 대한 영향을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차세대소형위성 1호를 통해 연속적인 관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관측 결과는 기존의 예측이나 관측 결과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주폭풍이 발생하지 않을 때도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방사선 입자 관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소형위성 1호에 적용된 7가지 우주핵심기술은 AP우주가 개발한 표준형 탑재 컴퓨터(OBC)와 우주용 고속자료처리장치(SDR-10), 져스텍이 개발한 우주 자세 제어용 반작용 휠(RWA), 파이버프로가 개발한 광학형 자이로(FOG),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3차원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3DMM)와 S대역 디지털 송수신기(SDT) 등이다. 이들 기술은 그동안 전량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기술들이다. 연구진은 향후 이 기술들을 실용급으로 성능을 개선해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차세대 중형위성 등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채장수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사업단장은 "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기술시험을 위해 국내 위성 최초로 관성항법장치를 싣고 있는 만큼 향후 달, 행성 탐사 등에 중요한 기술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차세대소형위성 1호'의 구성 요소. [자료=KAIST 인공위성연구소] |
[대전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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