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아63. [사진 제공 = 한화갤러리아] |
30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운영 종료 시점은 오는 9월로, 당초 예정됐던 특허 만료 기한보다 1년여 앞서 문을 닫는 셈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측은 "2015년 특허를 획득한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지난해 13개로 급증했다"며 "여기에 예상치 못한 중국 사드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돼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영업 조기종료 이유를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면세점을 운영한 최근 3년간 누적 적자는 1000억원에 이른다. 면세업계에서는 애초 한화갤러리아가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 여의도에 면세점을 조성한 것을 실패 요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와 같은 시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사업자들은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해 전년(145억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운영 초기 500억원대 적자를 냈던 신세계는 롯데·신라와 함께 빅3 체제 대열에 올랐다.
HDC신라도 지난해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52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명동과 용산, 동대문 등에 위치해있어 관광객들이 몰리고 중국 보따리상들이 주로 찾는 강북권에 위치해있다는 게 사업자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사업권 포기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SM면세점은 지난해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3년간 누적 손실액은 692억원에 달한다. 두타면세점 역시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3년간 누적 적자는 6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는 다음달 예정된 기획재정부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재부는 위원회를 열고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별 시내면세점은 매출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늘거나, 외국인 관광객이 20만명 이상 증가하면 신규 특허 발급이 가능하다. 서울과 제주는 지난해 이 요건을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미 서울 시내면세점 수가 13개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대기업 면세점마저 적자로 문을 닫았기 때문에 과거처럼 무더기 특허 발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허 특허 기준도 강화해 면세사업 운영 능력이 충분한 업체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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