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으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르노삼성이 오늘(29일)부터 사흘간 셧다운에 돌입했습니다.
생산성 저하 끝에 경영진이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인데, 윤지원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 기자 】
불 꺼진 공장 내부에 적막이 흐릅니다.
상황판에는 가동중단을 나타내는 빨강 등이 켜졌고 생산 라인은 멈춰섰습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사흘간 '셧다운'에 돌입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생산물량이 크게 감소하며 다음 달 1일까지 휴가를 강제로 쓰게 하는 방식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지한 것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노조는 62차례, 250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습니다.
그 여파로 르노삼성의 올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고 손실액은 약 2,800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양일영 / 르노삼성 관계자
- "수출 고객들에 대한 생산 불안정, 신뢰를 잃어가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노사 갈등이 해를 넘기며 부품사들은 '고사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 인터뷰(☎) : 나기원 / 르노삼성 협력업체협의회 회장
- "신규 오더를 받는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르노삼성 자동차는 내수판매밖에 없어요. 내수만 해서는 협력업체가 살 수가 없고 줄도산할 수도 있어요."
노사는 다음 달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작업 전환 배치 등을 두고 양측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주재정 /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
- "노동조건이 완화가 되지 않는 이상은 노조조합이 조합원을 두고 그대로 방관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노동강도를 완화하고…."
이런 가운데, 한국 GM 노조는 지난 23일 파업 안을 가결했고 현대차 노조도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달라며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