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가 지난해 전년대비 1%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에이스침대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29일 시몬스 침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972억원으로 2017년 매출액 1946억원(변경된 회계 기준 적용) 대비 1%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6%로, 지난 2013년 영업이익률 5%를 제외하고는 17년만에 한 자릿수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작년 부동산 경기 하락, 역대 최저 혼인율, 실업률 상승 등에 의해 앞으로 극심한 불황이 다가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인적 인프라와 제품 개발에 공격적으로 선투자하고 대리점과 납품업체 등에 지원을 병행해왔다"며 "불황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감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지난 몇 년간 경기 둔화로 침대를 단순 교체하려는 고객이 감소하는 등 불황이 다가올 수 있지만 인적 인프라와 제품 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대리점과 납품업체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몬스는 먼저 유통 채널간 특성에 맞는 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리점 지원에 나선다. 시몬스는 작년 대리점 운영 지원비를 총 54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4분기 대리점당 30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 특별 장려금과 지난해 11월부터 실시된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 실시로 인한 장기 카드 할부 수수료 4억원 등이 포함됐다. 그 외 지난해 12월 1일부터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할인 프로모션의 할인 금액만큼 대리점에 장려금으로 지급중이다.
또한 임대료가 높고 운영비가 많이 소요되는 중심 상권 대리점을 대상으로 대리점 위탁 운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본사가 임대료, 인테리어 등을 100% 지원하고 진열 제품 또한 무상으로 제공하며 점주는 판매 수수료를 제공받는 제도다. 현재 위탁 대리점은 6곳을 운영 중이며 상반기 중 15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몬스는 올해 상반기 TV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해당 비용을 대리점을 위한 프로모션 장려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화마로 자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시몬스 침대 속초점 대리점주에게 특별 지원금 3000만원을 지원했다.
시몬스는 작년부터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저임금 도입 등 사회적인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책도 펼쳤다. 인건비는 246억원으로 지난 2017년 199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채용으로 인한 증원은 전체 직원의 23%에 이르는 74명에 달한다. 지난 연말에는 가계 경기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전 직원에게 최고 월 급여의 2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시몬스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2019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시몬스 침대는 품질에 타협이 없다는 신조를 고수하며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를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연구개발비는 10억원으로 2017년 2억원 대비 5배 상승했다. 재료비 또한 2017년 대비 3% 상승했는데 난연 매트리스 개발 뿐만 아니라 최저 임금 법제화 등을 고려해 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이 반영된 부분이다.
고객에게 판매된 제품을 본사가 직접 배송하는 직배송 시스템도 도입했다. 배송비를 100% 본사가 부담하게 되어 2017년 44억원 대비 43% 상승한 63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두 달간 직배송 시스템이 시행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본사부담 배송비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비자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으며 대리점과 위탁 판매 대행자는 운영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 "본사는 재고를 투명하게 관리하여 생산 수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며 소비 절벽이 닥쳐도 밀어내기와 떨이 판매가 벌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몬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